안녕하세요
달리는 유진입니다. 🏃♂️
끔찍한 한 주였어요. 정말 일 때문에 서럽고 바쁘고 끝내 사무실에서 눈물까지 보여버린 한 주였어요.
매일 아침 9시 보다 일찍 출근해서 집에 오면 11시, 12시가 되어서 파김치가 되어서 잠이 들었구요.
그런데도 매일 아침 사수한테 혼나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제 마음 속 어딘가가 고장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.
금요일 다행스럽게도 사수가 휴가여서 정말 정신을 놓고 저녁 7시 30 정도에 퇴근해서 집에서 원없이 자고 토요일날 일어났는데
다시 스물스물 우울감이 찾아오는 게 느껴졌어요. 침대에 파묻히고 싶었고 저란 사람에 대한 회의감과 그런 것들도 한 번에 몰아치면서
저를 완전히 구석에 몰아넣었죠.
그렇게 자고 깨고 자고 깨고를 반복하다가 새벽에 기분이 좀 나아진 거 같아, 창문 밖을 보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
저도 모르게 ' 아 뛰고 싶다 ' 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. 사실 지난 주 9km 러닝 이후로 날씨가 추워졌다는 핑계로 바쁘다는 핑계로
러닝을 한 동안 쉬어서 몸이 굉장히 답답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거 같아요. 심리적인 제 상황과 함께요.
그래서 무작정 달리러 나갔어요. 발목 스트레칭도 준비운동도 없던 상태였지만 그냥 무작정 달렸고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조금씩 비가 내린다는 걸 10분 정도 뒤에 알게 되었어요. 바람이 조금씩 거세지고 비가 조금씩 오더라구요.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더라구요. 혼자서 야 러닝은 추울 때 하는 게 제 맛이지~ 하면서 씨익씨익 웃더래요?
그거 아세요? 비오는 날 겨울에 5도 날씨에 달리기를 하면 춥지가 않아요. 몸에서 열이 나서 추운 것을 느끼기 전에 몸이 더 뜨거워져서
춥다는 느낌을 잘 못느끼게 되요. 한강에 들어가기 전까지 저도 온도계를 안봐서 날이 좀 찬가? 했는데 보았더니 5도더라구요.
그리고 여러분 밤에 비오는 겨울에 한강에서 뛰면 좋은 점이 뭔지 아세요?
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정말 신나게 미친듯이 뛸 수 있어요. 뛰다가 양팔을 쫙 벌리면서 뛰기도 하고
정말 좋아하는 노래 템포에 맞춰서 혼자서 뚬칫뚬칫 거리면서 뛰기도 하고 그럴 수 있어요.
집으로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샐러드를 만들어서 먹으며 생각하길,
아 러닝이 내 멘탈을 강하게 하지는 못하더라도, 러닝이 최소한 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이렇게 되나보다
앞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오늘 겨울비를 생각하자. 춥지 않았던 오늘을, 양 팔을 쫙 벌리고 가슴 쫙 펴고 달리던 오늘을 기억하자
생각하게 되었어요.
덧
사실 고백하자면 정말 힘들어서 동기가 잠깐 야근하고 있을 때 자리에 왔을 때
한 대 피워야겠다 안되겠다 라는 생각에 담배 있냐? 라고 물었어요.
그런데 그 동기가 평소에 저에게 굉장히 계산적이고 실속만 챙기던 동기여서 제가 참으로 미워하던 동기였는데
담배가 없다고 하더래요?
그게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모르는 일이지만, 저는 그때 그 동기가 주머니에 담배가 있었어도
이 동기가 처음으로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때도 있구나 하고 나중에 생각했어요.
그 동기가 만약 있었다면 저는 벌써 금연을 깨고 한 대 피운 사람이 되었었겠죠?
사람 일이라는게 진짜 모르는거 같아요? 그쵸 정말 싫어하던 그 사람의 면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때도 있네 하고 웃기도 하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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